촛불 현장에서 만난 사람, 나누고픈 현장의 감동, 기억에 남는 사건 등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남은 소중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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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촛불, 황금빛 그 순간을 나눠주세요!

-온라인 촛불백일장-

매서운 겨울 칼바람이 몰아치던 작년, 그 광화문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꺼진 내 초에 불을 붙여주던 사람,

내 아이 손 시릴까 조막손에 손난로를 건네주던 사람,

발 동동 추운 날씨에 배는 따뜻하라고 초콜릿을 나눠주던 사람,

사람들 파도에 밀려 누구라도 다칠까봐 제 몸으로 길을 열어준 사람,

촛불은 깨끗해야 한다며 제 호주머니 털어 쓰레기봉투를 사던 사람….

그 사람은 당신이고, 나고, 우리였습니다.

세계가 기적이라고 말한 그 시절을 우리가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바로! 134일을 밝힌 촛불이고 역사를 만든 1700만명이었습니다.

당신의 기억속에 빛나는 촛불의 순간을 나눠주세요.

 

백일장 주제 

촛불 현장에서 만난 사람, 나누고픈 현장의 감동, 기억에 남는 사건 등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남은 소중한 기억들

참가 대상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남녀노소 누구나

백일장 형식

** 만 9세(초등 3학년) 이하
- 글, 그림 다 가능 - 글은 자유자재 
- 글의 경우 A4 용지 한 장(1000자) 내외 
- 원고분량 70% 미만은 탈락처리(꼭 분량을 지켜주세요) 
- 그림은 크기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 만 10세(초등 4학년) 이상 ∼ 성인 
- 수필, 소설, 편지 등 글 / 사진 / 만화 등 다양한 형식 무방 
- 글의 경우 A4 용지 두 장(2000자) 이상 
- 원고분량 70% 미만은 탈락처리(꼭 분량을 지켜주라는 의미)

접수방법

민주주의 온라인 플랫폼 우리만나 www.urimanna.net 접속 - 이름, 이메일, 주소 입력 후 글쓰기

시상 내역

제주도 여행권 2매 등 다양한 상품

당선작 발표

2018년  2월 초

역사의 수레바퀴를 전진시킨 당신이 바로 역사의 기록자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촛불학교

 

우리 모두 함께 촛불을 켜요, 작은 사랑 다시 시작해봐요.

모든 것을 주어도 남는 그런 사랑을 시작해요.

꿈처럼 느껴지던 그런 나라가 멀리 있지는 않아요.

우리 함께 찾아 떠나요.

 

대학 시절 몸 담았던 동아리 노래를 흥얼거리며 인도에서 차도에 내려갔다.

찬바람에 손이 시려 호주머니에 깊숙이 찌른 채였다.

차도에는 이미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무대 위에서 스텝들이 분주히 오가며 집회 준비에 한창이다.

어디선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하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양한 구호로 무장한 사람, 카메라를 든 사람,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 백발이 성성한 노인, 다들 추위에 대비해 겹겹이 껴입고 모여 있었다.

아무리 봐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지나간다.

어른의 인솔도 없이 아이들끼리 다녀도 괜찮을까 괜스레 걱정이 든다.

일단 사람들을 비집고 무대 근처까지 가서 커다란 비닐주머니 속에 잔뜩 든 초와 종이컵을 집어 들었다.

호주머니를 뒤졌으나 라이터가 없었다.

‘아차, 지난달에 담배를 끊었지...’

담배를 다시 피워야 하나 하는 찰나 옆에 있던 사람이 아무 말 없이 불붙은 초를 건넨다.

“고맙습니다.”

“혼자 오셨나 봐요?”

인사를 건네자 드디어 입을 열었다.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혼자 왔다고 하기엔 왠지 머쓱했다.

상대도 혼자 온 모양인지 몇 마디 이야기를 더 주고받는데 무대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집회가 시작하려나보다.

아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서 흥얼거리고, 모르는 노래가 나오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구경거리를 찾았다.

연설자들의 발언은 사실 새로울 것도 없어서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았다.

“사회자가 정말 똑똑한데 재미도 있네요.”

“저 재능을 이명박근혜에게 낙인찍혀 방송 출연도 못하고 아까워서 어찌 눌러왔나 싶네요.”

잠시 뒤 무대 앞이 좀 소란스러워졌다.

“무슨 일이죠?”

“방금 연설자가 장애인 비하발언을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내려오라고 하는 겁니다.”

“아휴. 또 시작이군요. 신경 좀 쓰지 매번...”

나는 이런 상황이 불편했다.

자유발언이 시작되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물론 모든 것은 박근혜 퇴진과 적폐청산으로 모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 비하, 장애인 비하 표현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사실 인권운동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평소에 이런걸 얼마나 신경 쓰고 살았을까 싶다.

그러니 누가 검수해준 원고를 낭독하는 게 아닌 이상에야 문제되는 발언이 튀어나오기 십상이다.

청중들의 항의를 받고서도 왜 자신이 항의를 받는지 이해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것도 인권감수성을 키우는 불가피한 과정인걸까.

“저 사람들 말도 틀린 건 아닌데 저러면 누가 무서워서 발언 하겠습니까.”

나는 용기를 내서 의견을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잘못된 표현을 놔두면 언제가도 고쳐지지는 않죠.”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초면에 말다툼하긴 싫어서 그냥 조용히 다음 발언자에 귀를 기울이는 척 했다.

“근데 제가 짜증나는 건 저런 게 아니고요...”

뭔가 할 얘기가 남았나보다.

“뭔데요?”

“아까부터 저 사회자가 심심하면 한 번씩 맥락도 없이 북한 얘기를 꺼내는 게 마음에 안 드네요.”

“왜요? 틀린 말도 아닌데.”

“맞냐 틀리냐를 떠나서 지금 집회 내용과 아무 상관도 없는 북한 욕을 왜 하냐는 거예요. 뭐에 도움이 되나요? 지금이 무찌르자 공산당, 북진통일 외치던 자유당 시절도 아니고.”

갑자기 멍 해졌다.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얘기다.

“아니 아까는 사회자 칭찬하시더니...”

“잘 하는 점은 칭찬하지만 못 하는 건 지적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럼 사회자 바꿨으면 하는 건가요?”

“아휴, 그런 걸로 또 사회자 바꾸면 누가 사회자 하겠습니까. 어쨌든 우리는 박근혜 탄핵하고 적폐청산하고 그런 공통점 하나로 모였는데 모든 사람들 마음에 드는 사회자가 어디 있고, 그런 발언자가 어디 있겠어요. 그냥 이해하고 사는 거지.”

오늘도 한 수 배웠다.

내가 주말마다 혼자 눈치 보며 촛불을 드는 이유는 광화문 광장이 바로 내 새로운 학교가 되었기 때문이다. 

문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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